세몬 SID-200 앰프.
오디오키드에서 하이앤드 제품 출시를 위해 세몬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했을때 기대가 컸다.
위자드덱, 니코덱, 니코키드, 리젠키드, 라팜, 모팡으로 이어지는 오디오키드의 DAC이 합리적인 가격에 놀랄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오디오키드는 라팜, 모팡, 데자뷰 등 연이어 앰프와 몇종의 스피커도 개발, 판매했지만 DAC에서 얻은 명성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D클래스 앰프와 리니어 방식을 조합한 SID-200 앰프는 오디오파일러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여기에 수준급의 DAC을 내장하고 헤드폰 단자가 갖추고 있으니 단촐하게 시스템을 구성하기에는 최고가 아닌가.
다행히도 출시도 되기 전 세몬에서 근무하고 있는 지인의 배려로 약 한달간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일종의 리뷰였는데 다음에 기술하는 내용으로 인해 차마 공식 사인트에는 올리지 못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지송한 마음뿐이다.
세몬 앰프는 디자인적 측면에서는 합격점을 내리고 싶다. 깔끔한 화이트 칼라에 튼실한 샤시는 하이앤드 앰프의 디자인으로 충분하다.
D클래스 소자를 채택했지만 열이 상당한데 이는 리니어 전원부를 채택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세몬 앰프는 무엇보다 스피커와의 매칭이 매우 중요하다.
스펜더 SP 2/3과의 매칭은 거의 환상에 가까웠다. 이 스피커의 트위터가 스캔스픽 특주유닛인데 세몬 앰프를 물리자 마치 아큐톤으로 변한 듯 밀도감있는 소리를 내뿜었다.
현악의 소리는 배음이 살아있으면서 흩 뿌리는 듯 했고 저역의 해상도도 깝짝놀랄 수준이었다.
보컬류의 음악에서도 해상력 좋은 진공관앰프를 쓰는 것처럼 고역, 중역, 저역이 꽉찬 소리를 내뿜는데 리뷰 제품을 당장 구매하고픈 마음까지 들 정도였다.
DAC부의 성능도 매우 만족스러웠다. 에이프릴뮤직의 CDT200을 트랜스포트로 사용했는데 중고가 100만원 정도의 CDP 성능을 내주었다. 굳이 비교하자면 아캄 23T와 같이 또랑또랑한 소리에 배음이 좀더 살아있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스피커를 바꿔보았다. 북쉘프로 울리기 쉽지 않다는 밀폐형 셀레스쳔 SL6Si였다.
소리가 확 바뀐다. 나쁜쪽으로...
고역이 소란스럽다. 중역이 빈다. 저음이 상실됐다.
전형적인 구동력 부족현상이다.
자체개발한 D클래스 모듈이 어떠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음압 84db를 울리기에는 역부족이다.
기타 스피커를 물려봐도 위와 같은 성향은 그대로이다.
적당한 음압의 스피커와 물렸을 경우는 환상의 소리를, 구동이 어렵다는 스피커와는 극악의 매칭을 보였다.
이 앰프가 나왔을때 많은 분들이 에이프릴뮤직의 AI500IU와 비교를 했었다.
개인적으로 평가하자면 현대 하이앤드 성향의 스피커 중 구동이 필요한 경우는 에이프릴 제품이 무난하지 않나 싶다.
다만 살짝 빈티지적이거나 울리기가 어렵지 않은 스피커일 경우 세몬의 앰프가 한수위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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