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베스 모니터 20, 하베스 컴펙트, 하베스 컴펙트7es-2 스피커.
하베스는 나에게 어찌보면 이상향이고 다른 측면에서는 계륵이다.
처음으로 들어본 하베스는 그 유명한 HL COMPACT. 궤짝형의 모습과는 걸맞지 않게 통통튀는 소리가 귀엽기까지 했던었다.
악기가 많지 않은 소편성에서 참 편안하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해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악기 분리도가 시원치 않아도, 핀포인트가 정확하지 않아도, 아 음악이 이렇게 편안하게 들리 수 있구나 하는 그런 매력.
더구나 김광석 류의 포크음악을 구수하게 들려주는데에서 한국에서 이 스피커의 인기가 왜 지속되는지 알 수 있었다.
처음에는 거슬렸던 로하스 특유의 통울림소리도,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의 악기로 여겨지도록 귀가 저절로 에이징이 되더라...
HL COMPAC에 이어 방에서 사용해보기 위해 들여온 하베스 모니터 20. 이 작은 녀석이 들려주는 보컬소리는 지금도 생생하다.
용적을 넘어서지 못하는 저음임에도 불구하고 보컬류의 그 진한 음색은, 예전부터 내려오는 3/5의 전통을 이어받았음을 한눈에 보여준다.
지금까지도 토랑토랑한 중음이 중요한 튜너 소스를 청음하는데 있어 이 이상의 스피커를 몇번 보지 못했다.
HL-COMPACT의 기억으로 다시 찾은 HL-COMPACT ES2는 우퍼가 신형인 ES3것과 같은 것이어서 ES2보다는 ES3에 가까운 야릇한 스피커였다.
로하스 특유의 통울림은 여전했지만 에지가 살아나는 음색이 예전의 HL-COMPACT와는 많이 달랐다.
해상도도 높아지고 저음의 탄력도 좋아졌지만 구닥다리 HL-COMPACT가 더 정감있게 들리는것을 보니 나이를 먹어가는구나 하는 생각에 빠졌던 기억이 생생하다.
나는 로하스를 좋아하고 하베스 스피커를 즐긴다. 하지만 음색이 가볍다는 점은 아쉬운점이다.
가볍다, 다른말로하면 밝다 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 이러한 특성때문에 첼로나 콘트라베이스 등의 소리가 진중하지 못해 하베스를 떠나 스펜더로 로하스의 궤적을 옮기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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