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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와 음악

새로운 사용했던 앰프, 스피커, 소스기기 사용기



2012년 중반기 거실 시스템 전경.


앰프는 야친 EL34 진공관 앰프와 프로시드 프리, 파워. 


소스기로는 에이프릴 CDT200과 DP300.


스피커로는 스펜더 SP 2/3과 셀레스쳔 SL6Si, 프로악타블렛 50.


먼저 프로시드 프리, 파워를 설명하자면 중용의 미덕이 바로 이것이구나 하는 느낌이다.


마크와 닮은 음색이지만 조금은 소극적인 성향이다.


배경이 깨끗하고 다양한 기능을 지녔지만 음색은 다소 심심하다. 


파워의 경우 스펜더와의 매칭은 훌륭했지만 셀레스쳔과의 매칭은 불협화음이었다.


채널당 150인지 200W인지로 기억하는데 스펙에 비해 구동력이 영 별로였다. 


울리기 어렵지 않은 스피커와 매칭하면 저렴한 가격에 하이앤드 소리를 들을 수 있었지만 구동이 힘든 스픽과는 매칭하면 안된다.




야친 진공관 앰프를 처음 들은 순간 가격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신세시스, 판테온 등 실력기들에 비해서 더욱 선명한 고음을 선사한다.


깔끔한 중음과 퍼지지 않는 저음이 더해지면서 전체적인 음질의 품질은 가격을 넘어선다.


다만 미덥지 못한 외관은 중국산의 한계를 보여준다. 


여기에 진공관 앰프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TR스러운 음색은 진공관을 계속해 사용했던 나에게 괴리감을 느끼게 했다.  


TR을 사용했던 오디오파일러들이 진공관으로 넘어온다면 저렴한 가격에 큰 괴리감 없이 진공관에 입문할 수 있는 앰프라는 생각이다. 



셀레스쳔 SL6Si는 명기라는 수식어 답게 군더더기 없는 소리를 들려준다. 


적당한 고음, 적당한 중음, 약간 부족하지만 탄력있는 저음이다. 


문제는 모든 것이 적당하다는 것이다. 특징이 없다는 의미다.


오디오 기기들은 중고가격이 실력을 말해준다는데 명기라는 칭호에도 불구하고 중고가격이 50~60만원대인것은 이유가 있었다. 


무난하게 사용하기에는 좋지만 본격적인 오디오파일러용은 아닌것으로 사료된다. 



스펜더야 2012년 12월말인 지금까지 계속해 사용하고 있지만 참 푸근한 소리다.


나름 빈티지임에도 불구하고 앰프에 따라 높은 해상력을 보여주면서도 예전 전축에서 나오던 소리를 들려주니 편하게 음악듣기에는 최고다. 






민석엄마와 민석이가 필리핀에 있었던 동안 사용했었던 기기. 


소닉크래프트의 마일스톤 300SE와 민경찬 사장의 프롤로그MK2 인티.


마일스톤 300SE는 한때 최고의 중가 인티로 명성을 날린 뼈대있는 가문의 인티다. 


소닉크래프트 앰프가 모두 그렇듯이 선예한 해상도를 자랑하지만 뾰족한 고음이 아니라 둥그렇게 말린 부드러움을 간직하고 있는 고음이다.


그러나 너무나 허전한 중음. 보컬을 들으면 중음의 부족으로 무대가 뒤로 두발치나 물러선다. 


무대가 넓어서 물러나는 보컬이 아닌 중음의 부족으로 인한 물러섬에 자꾸만 눈을 찡그리게 된다. 


스펙상과 다르게 구동력도 그저그런 수준이지만 이 가격대에서는 양질의 고음을 내준다. 


 


프라임오디오의 프롤로그MK2는 참 재미있는 앰프다. 


파워앰프로의 전환이 손쉬어 AV를 함께 하는 유저들에게는 참 편한 기기다.


고음, 중음, 저음 모두 큰 흠 잡을때 없이 준수한 음질을 선사한다. 다만 매칭을 타는 편이라서 스피커 선택에 주의를 요구한다. 


매칭이 잘되는 스피커와 매칭시는 폭팔하는 저음과 함께 가격을 넘어서는 음장감, 무대감을 선보이지만, 매칭이 제대로 나오지 되지 않았을때는 극도의 빈약한 저음과 빽빽되는 고음에 귀가 아프다. 


특이하게도 스피커 매칭에 있어서 구동의 어려움보다는 유닛의 특성을 타는듯하다. 


개인적으로 스캔 유닛과의 매칭은 절대 말리고 싶다. 




프라이메어 A30.1과 오디오키드의 니코덱.


프라이메어의 A30.1은 중급인티의 표준이라고 할 수 있다. 훌륭한 구동력에 고급스러운 음색은 이 인티를 세번이나 찾게 만들었다. 


비교적 어두운 성향으로 슬픈 첼로의 소리를 제대로 들려주는 몇안되는 인티였다. 


구동이 어렵다는 많은 스피커와 매칭에서도 100%는 아니겠지만 구동이 안돼 음의 발란스가 흔들리는 일은 없었다. 


프라이메어의 특유의 어두운 음색은 클래식과 조화를 이뤄 앰프만의 쓸쓸한 소리가 너무나 매력적이다. 


단점을 따지자면 소리가 매력적이나 윤기가 조금 부족하고 저음을 너무 조여준다는 점이다. 


나윤선의 청아한 목소리가 프라이메어에서는 40대 중반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들린다. 


오디오키드의 니코DAC은 작은 덩치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당찬 소리다. 




현악에서 나오는 높은 해상도는 클래식 음악에 있어 듣는맛을 더한다. 


무대가 좁고 게인이 너무 낮게 설계되었지만 이 가격에 현악과 보컬을 이렇게 맛갈라게 들려주는 덱이 무엇이 있겠는가?





서브시스템으로 사용했었던 카시오페아 퀘이샤 스피커와 크릭에보 인티앰프, 소스기로는 데논 1650AR과 스퀴즈박스, 태광 아너 TT-50 튜너다. 


크릭에보, 퀘이샤 스피커, 데논1650 CDP로 들려주는 음악은 스피커의 태생상 저음의 부족함을 제외하고는 작은 방안에서 더 이상의 기기가 필요하겠는가 하는 생각이다. 


100만원에서 시스템을 구성하라고 하면 이이상을 조합할 자신이 없다. 


특히 투명함만을 따지자면 그동안 사용했던 모든 시스템중 몇 손가락안에 들어갈 수준이다. 


이는 고역의 크릭, 중음의 퀘이샤, 묵직한 데논 CDP의 만남에서 비롯한 것으로 생각되어 진다. 


TT-50 튜너의 경우 아너시리즈와의 디자인의 조화를 제외한다면 그저그런 소리를 들려주는 특징없는 소스기기다. 





서브로 사용했던 아너 A900과 에이프릴뮤직의 오라노트.


크릭을 대신해 들어오게 된 아너 A900에 대해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프라이메어를 따라한듯한 디자인은 휼륭한 편이지만, 디자인이 같다고 해서 소리까지 같을 순 없다는 진리만 깨달았다. 


프라이메어의 고급스러운 음질은 어디 갔는가. 경질의 소리는 마치 쇳소리를 듣는듯했다.


쓸만한 구동력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기억이 없다. 


오라노트의 경우 편리함에서는 극강이다. 


덱, CDP, 앰프, 튜너가 작은 덩치에 모두 들어가 있고 이 모두가 리모콘으로 제어가 가능하다. 


그 뿐이다. 


음의 질은 고급 컨포넌트 수준이다. 고음은 들어줄 만하다. 





2012년 중반 LP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된다. 프로젝트오디오의 데뷰3 턴테이블. 

스피커로는 카시오페아 입실론과 B&W의 705. 파워로 인켈의 a502, 튜너로 T102.


카시오페아 입실론은 까칠한 고역만 잡는다면 언제나 이 가격에서는 베스트다.  


태생이 귀족이다보니 앰프에 조금만 신경을 써준다면 하이앤드 비스무리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극저음을 기대할 수 없지만 탄력있는 중저음이 이를 커버하며 청음상 밸런스 잡힌 소리를 들려준다. 



B&W 705는 집안의 성향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금속트위터에서 나오는 해상력은 클래식에 최적화 돼 있다. 705의 경우 가요나 팝도 들어줄 만한 수준이지만 역시나 저역은 거의 '헬' 수준이다. 


상황이 이러니 음상이 심각하게 위로 잡힌다. 이는 앰프나 선재 등으로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고음을 위주로 듣고 서브우퍼를 하나 들인다면 클래식은 참으로 들어줄만할것 같다는 생각이다. 


인켈의 T102 튜너는 묵직하다. 얇은 소리를 섬세하다고 선호하는 사람도 있고 이 튜너처럼 두툼한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튜너의 경우 나는 후자인 편이다. 



아직까지 턴테이블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아 데뷰3에 대한 평을 하기가 어렵다. 


다만 번들 카트리지인 오이스터와 매칭시 음이 뭉툭하다는 느낌이었다. 아날로그 기기의 소리가 CD를 따라간다는 느낌이었다는 생각이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든다. 



인켈파워 A502의 소리는 시원시원하다.


출중한 구동력이다. 경질도 아니다. 거기다 가격도 싸다. 여기에 100만원대 진공관 프리를 매칭한다면 대부분의 오디오파일러들이 만족할 수 있는 소리가 나오지만 누가 A502에 100만원대 프리를 매칭하겠는가. 


나는 해봤다. 소리는 훌륭하다. 다만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