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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와 음악

질풍노도의 2년을 보내며(앰프편)

*와싸다 사용기란에 적은 글을 옮겨담았습니다. 


먼저 보잘것 없는 스피커 편을 읽어주시고 격려의 댓글도 많이 달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어떤분이 메일로 저에게 문의를 주셨습니다. 

“일일이 스피커를 다 구해서 들어볼 수도 없는데 어떻게 선택을 하는것이 좋겠느냐?”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해 저는 이렇게 답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 것과 흡사합니다. 

일단 먼저 자신이 많이 듣는 음악을 생각하라입니다. 

대부분 비싼 스피커(개인적으로 중고가 100만원 이상이면 비싼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는 클래식에 최적화된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 경우 다이나믹하고 박자가 빠른 음악일 경우 저음의 반응이 느려 어색하게 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팝이나 락, 가요를 주로 들으신다면 이에 적합한 현대적인 스피커를 몇 개 구해 들어보시고 취향에 따라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어떤 스피커가 어울리냐는 제가 말씀드릴 게재는 아닌 것 같고 하이파이게시판에 검색해보시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클래식을 주로 들으신다면 현이냐 피아노냐를 구분하는 것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구매 가능한 수준에서 몇몇 스피커들을 피아노와 현에 모두 좋다고 하는데 저는 인정하기 힘듭니다. 경험상 현과 피아노 소리를 모두 만족시켜준 스피커는 없었습니다. 물론 고가의 하이앤드의 경우는 다르겠지만 저에겐 넘사벽이라ㅠㅠ 

개인적으로는 현의 맛을 내주는 스피커를 추천드립니다. 공연장을 보면 오케스트라에게 가장 많은 포지션을 차지하는 부문이 바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 현입니다. 현의 느낌을 잘살려주는 스피커는 피아노 독주 등을 제외하면 클래식 음반을 대체로 무난하게 들려줍니다. 

역시 어느 스피커가 클래식에 어울리느냐는 검색을 통해 파악하시면 되겠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클래식으로 들어오면 개인적으로 파워앰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의 끊는 느낌과 피아노의 타건감, 기타의 튕김 같은 느낌은 스피커보다는 파워앰프의 영향을 더욱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질감 있고 힘좋은 파워앰프는 클래식의 듣는 느낌을 배가시킵니다. 

또 한가지 작은 음량에서 들으시는 분들에게 제가 느낀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북쉘프보다는 톨보이, 공간이 허락되시는 한 체적이 큰 놈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구입이 가능한 스피커 가격대의 경우 저음량에서 발란스를 유지하는 제품은 적습니다. 

밤에도 잔잔히 음악을 들으실 경우 체적이 많이 나가는 스피커가 발란스를 유지하는데 유리했습니다. 

그리고 여성보컬을 많이 들으시는 분...... 

스피커를 가리실 필요 없습니다. 

“프로악, ATC, 다인이 여성보컬에 좋다”고 하시지만 여성보컬 나쁜 스피커 없습니다. 

간혹 스피커 구매하실 때 여성보컬 음반을 걸어보시는 분, 좌우 발란스 체크하시는데는 몰라도(전 발란스 체크하려고 걸어봅니다) 스피커 성능 테스트 안됩니다^^; 

많이 들으시던 음반 중 악기 많은 놈으로 테스트하세요. 

마지막으로 너무 단단한 저음만 찾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무르고 퍼지는 성향도 음악감상시 부담이 되지만 너무 단단한 저음도 마찬가지로 느껴집니다. 

잡설이 길어졌습니다. 

하여간 스피커의 경우 진득히 몇일을 듣다보면 나와 성향이 일치하는데 파악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반면 앰프의 경우 장르에 따라 변화무쌍한 경우가 많아 선택하기가 더욱 쉽지 않더군요. 

아래 앰프들 역시 최근 2년간 제가 사용해본 놈들입니다. 

초보의 느낌이려니 하고 재미로 읽어주시기 바립니다. 

여기서 미리 하나 알아둬야 할 점. 

국산 오디오제품들이 새로 나오고 리뷰를 보면 칭찬일색입니다. 

리뷰에 따르면 못울리는 스피커 없고 질감과 해상력을 모두 갖췄습니다. 

하지만 전 성향정도만 파악하고 리뷰를 믿지 못합니다. 대신 사용해본 지인께 물어봅니다. 가장 확실하더군요. 


■캠브리지오디오 
대부분의 영국제들은 포근하고 다이나믹을 추구하기보다는 편안함을 추구하는데 캠브리지오디오는 틀리더군요. 

개인적으로 산만한 느낌을 싫어하는데 캠브리지오디오는 전반적으로 음이 산만하게 느껴지고 저역 구동력도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540A V2 : 사용이 편리하고 적당한 북쉘프와 물리면 만족할 만한 입문용 기기라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스피커 A와 B를 따로따로 함께 운용할 수 없게 한 이유는 뭘까요. 

스피커 A와 B를 함께 틀어놓는 분이 얼마나 될까 합니다. 업소가 아니면요. 


840A V1 : 들리는 얘기로는 구동력도 좋고 고급스러운 음색이라고 하는데 글쎄요.... 

구동력은 소문보다 못하고 무엇보다 음이 산만해 음악에 집중할 수가 없더군요,(소스에 파워앰프 직결해서 듣는듯한 느낌이^^;) 

2년전 몇 개월 사용해보고 최근 다시한번 들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느낌이 그대로였습니다. 


■오디오랩 
오디오랩은 제가 친숙하고 꽤 많이 사용한 기종입니다. 기본기가 충실해 클래식에 좋았습니다. 다만 고역의 해상도가 조금 떨어집니다. 

8000S : 입문용 인티로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음의 질감이 괜찮습니다. 구동력이 뛰어나다고 하시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8000Q+8000M모노모노 : 프로악과 매칭해 꽤 오래 들었습니다. 질감면에서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역시 고역의 해상도가 살짝 아쉽고 그레인이 느껴졌지만 감내할 만한 수준이었습니다. 

모노모노로 채널당 150W로 기억하는데 북쉘프에 물렸을 경우 아주 훌륭했지만 대형기에 물리니 갑자기 힘을 못써 당혹스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입력단 많고 리모콘도 마란츠, 스텔로 계열의 소스기기를 사용하면 공용으로 사용이 가능해 편리합니다. 반면 리모콘 감도가 ‘봵’입니다. 


■윈사운드 
국산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제 성향을 제외하더라도 윈사운드 제품은 대체적으로 만족스럽습니다. 공제에 대해 말도 많지만 저는 공제에 참여해본적이 없고 2차 이상 구매자로 제품을 사용해 이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없었습니다. 윈사운드 제품들은 대체적으로 가격을 생각하면 훌륭합니다만은 하나씩 아쉬움이 남는다는점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네요. 주변에 윈사운드 제품을 사용하는 지인들이 많은데 트랜스험이라던지 소소한 문제들이 자주 나타나더군요. 

트릴로MK2 : 어찌어찌하다보니 이놈은 3번이나 써봤네요. 일반형, 마지막 P자 있는 형, 모 회원님을 위해 튜닝해 나온 특주버전. 쿨앤클리어 성향으로 음악을 담백하게 들려줍니다. 

어떤분은 JBL 대형 괘짝형도 울린다고 하셨는데 저는 4312도 만족스럽게 울리지 못하더군요. 그래도 가격대 생각하면 구동력도 우수하고 만족할 만한 수준입니다. 단 가격대 성능비를 넘어서는 제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클래식에서는 보통 수준이라고 기억합니다. 


풍악MK2 : 이상하게 저는 윈사운드 제품의 특주형을 전부 써보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제가 사용한 풍악MK2는 트랜스를 특주하고 내부배선도 보다 고급형으로 제작한 녀석이었습니다. 50만원의 가격에 참으로 훌륭한 소리를 내줍니다. 

저렴한 가격에 350B를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제품으로 기억합니다. 

구동력은 조금 아쉽습니다. 물론 350B사용하는데 구동력 바라는 분은 별로 없겠습니다만~~~ 

구매하시려면 350B를 출력관으로 장착한 제품을 구매하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 

다른관을 출력관으로 사용하는 풍악마트2는 아주 평이한 앰프였습니다. 


풍류 : 역시 특주형을 사용해 봤습니다. 기존제품보다 콘덴서 크기가 2배나 되고 은납으로 내부를 도배한~~~ 좋습니다. 

파워로도 사용이 가능해 AV를 병행하는 사람에게는 더욱 좋지요. 

다만 일반적인 KT88진공관 사용앰프보다 더욱 후끈거립니다. 

풍류는 소리 좋고 구동력도 기본은 하는데(기본만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고역이 진공관치고는 조금 매말렀던 기억입니다. 

초관관을 좋은 놈으로 교체해도 기본적인 성향은 안바뀌더군요. 그래도 가격 생각하면 괜찮습니다. 


■소닉크래프트 
소닉크래프트 제품은 일단 스케일이 크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구동력 좋고 해상력 좋고... 다만 고역이 강성이고 중역이 비는 경우가 있어 매칭에 조금 신경을 쓰셔야 할 것 같습니다. 

오퍼스프리+리제네레이터 : 광대역의 해상력이 뭔지를 정말 확실히 보여주더군요. 다른 프리에 비해 무대가 1미터는 뒤로 물러서는 느낌입니다. 

리제네레이터를 제외하고 파워에 연결해봤는데 차이가 좀 있더군요. 

다만 너무 섬세해 제가 제일 싫어하는 선재, 파워선 등에 신경을 써줘야 합니다. 그리고 오디오 기기 외, 예를 들면 TV, DVD 등을 연결하면 험이 뜨는 경우가 조금 있더군요. 하여간 성능은 만빵인데 예민한 새색시 느낌입니다. 


마일스톤 C-1 프리 : 디자인 깔끔하고 바이패스 등등 기능성도 훌륭합니다. 리모콘 감도도 좋구요. 다만 경질입니다. 

소닉의 첫 프리앰프로 알고 있는데 최근 양산되는 제품하고는 차이가 좀 있더군요. 

가격 생각하면 대안이 없긴 하지만 계속해 업그레이드의 유혹에 시달리실 겁니다. 


마일스톤 파워 2500S : 채널당 8옴에서 250W라는 무시무시한 힘을 내줍니다. 

음의 질에서도 수준 이상입니다. 100만원 이하에서는 앱솔루트와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변비 걸린 스피커를 사용하시면 만족하실 겁니다. 그런데 저음에도 고, 중, 저가 있다면 이놈은 고에서 저로 갑자기 떨어지는 경향이 있더군요. 

바닥까지 쭉 내려가주지만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고, 중, 저로 떨어지기보다는 고에서 저로 급격하게 떨어져 아쉬움이 남습니다. 


■오디오인드림 
오디오인드림 제품은 모두 공제품이었습니다. 대체로 만족스럽고 여기저기 청음하다보니 파워쪽에 특히 강점이 있는 것 같더군요. 

제프공제인티 : 중고가 40만원에서 채널당 200W라는 무시무시한 스팩을 자랑합니다만 경질입니다. 

프리를 진공관으로 물려주니까 한결 나아졌지만 원래 인티를 파워로 사용하는것도 좀 그렇고 해서.... 

제프인티는 대형기나 변비스픽에서는 쓸만한 소리를 내주지만 고음압 북쉘프에서는 못들어줄 소리가 나옵니다. 이점 반드시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앱솔루트파워 : 지금 사용하고 있는데 질감을 중시하는 저로서는 100만원 이하 파워에서는 대안이 없더군요. 

기본적으로 A급이지만 AB급 전환도 되니 편리성도 좋고. 지금 사용하는 제품은 일체의 험이나 트러블이 없이 완벽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서 더욱 마음에 듭니다. 

저역도 ATC 12SL도 울려줄 만큼 쓸만하지만 적극적이지 않습니다. 울려주되 조용하게(말이 되나ㅠㅠ) 또 부드럽게 울려줍니다. 결론은 “아주 쓸만하다”입니다. 



■인켈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오디오메이커인데 생각만큼 많이 사용해보질 못했네요. 

9030R : 검은색의 듬직한 녀석이지요. 많은 분들이 구동력이 나쁘다고 얘기하시는데 제 경우에는 오히려 구동력에서 만족스러움을 느꼈습니다. 

음질도 이만하면 수준급이고, 다만 오래된 제품이다보니 트러블 있는 제품들이 조금 있고(인켈제품이 내구성은 확실히 약한것 같습니다) ‘폭탄 돌리기’식으로 주인이 바뀌는 경우가 조금 있어 전체적인 이미지가 나빠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왼만한 외산 중급인티와 호불호가 갈릴정도지 떨어지는 수준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실 경우 인켈은 확실히 브랜드 이미지에서 약합니다. 


PD2200 : 개조프리를 써봤습니다. 정확한 개조내역은 기억할 수가 없는데 30~40만원대 프리에 별로 밀리지 않더군요. 다만 정말 모양은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특히 88년도에 만든 제품이라 전면에 붙어있는 올림픽 마크ㅠㅠ 



■에이프릴뮤직 

제가 에이프릴뮤직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기에서 화이트노이즈 빼고는 잔고장이나 트러블이 없이 완성도가 높은 제품을 만든다는 점입니다. 

매번 느끼는 점이지만 A/S는 국내에 유통되는 모든 오디오기기 제조사, 수입사 중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에이프릴뮤직은 정체성이 확실하더군요. 쿨앤클리어...... 소리가 얇고 고역이 강성...... 


HP100 : 원래 헤드폰앰프로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프리성능도 괜찮습니다. 

에이프릴답게 해상도도 좋구요. 다만 무대가 상당히 좁다는 것은 아쉽습니다. 

신제품도 50만원이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가격에 이정도 성능이라니 놀랍습니다. 

리모콘만 달려 있었어도 프리에 큰 욕심없이 계속 사용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DP300 : 프리+덱+헤드폰앰프+포노앰프의 다재다능한 녀석이지요.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데 지금의 중고가격이라면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일단 덱으로서의 능력이 괜찮습니다. 리젠키드 등 최신덱보다는 해상력이나 정위감이 떨어지지만 묘하게 아날로그틱한 음색이 저한테 잘 맞습니다. 

헤드폰앰프로도 활용성이 좋고(제 헤드폰이 베이어다이나믹인데 볼륨을 무쟈게 올려야 한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제가 포노앰프로 사용하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지인분들이 100만원 이하 포노앰프라면 그냥 DP300을 사용하라고 하시는 것으로 봐서 일정수준 이상은 되는 것 같습니다. 

DP300의 단점은 프리성능에 있습니다. 언발란스로 파워에 연결하면 갑자기 음질이 떨어집니다. 

발란스로 연결하면 꽤 나아지긴 하는데 덱이나 포노앰프의 성능에 비해서는 좀 떨어집니다. 

또 다른 단점은 게인이 너무 높다는 점입니다. 음압이 높은 스피커는 화이트노이즈가 좀 있고 미세볼룸조정이 힘듭니다. 그래도 전 DP300이 좋습니다^^ 


AI300 : 이녀석도 2번이나 사용했네요. 전형적인 스텔로 성향(쿨앤클리어, 질감부족)이라서 소스를 부드러운 녀석으로 물려줘야 했습니다. 

해상력이 좋은 스피커보다는 하이든 등 부드러운 성향의 스피커에 물려주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구동력도 상당해서 웬만한 북쉘프는 큰 무리없이 울려줍니다. 바이패스 기능도 편한데 가끔 험이 뜨는 문제가 있고 발란스 입력의 게인이 너무 높아 정말 미세볼륨조정이 힘듭니다. 그래서 전 언발란스로 사용했습니다. 


AI320 : AI300보다 구동력이 좋아졌다고 하는데 큰 변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워낙 스텔로의 저역이 적극적이지는 않아서 일지도 모르지요. 


AI500 : 최근에 나온 기종이라 언급하기가 부담스럽습니다만 일단 예전의 스텔로 기종과는 성향차이가 있습니다. 

해상력도 좋지만 부드러워진것이 확연히 느껴집니다. 질감이 살짝 부족하긴 하지만 제 기준으로는 모든 점에서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에이프릴뮤직 제품에서 가끔 나타나는 화이트노이즈가 거슬렸습니다. 음압이 낮은 스피커에서는 큰 문제가 안되지만 음압이 높은 스피커에서는 상황에 따라 신경쓰일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내장 덱의 성능은 SVDAC이나 루비 등보다는 좋고 DA100에 비해서는 낮았습니다. 중고가격 180만원을 기준으로 저에게 점수를 매기라고 한다면 최하 90점은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M200 모노모노 : 스텔로 유일의 모노모노 파워앰프로 알고 있습니다. 기본기가 충실한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발란스가 제대로라는 말이지요. 

저역구동이 동 가격대에서는 최고 수준으로 느껴집니다. 저역이 풀어진다는 얘기가 있는데 제 시스템에서는 적당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무시무시한 크기와 경질의 느낌이 제 취향은 아니더군요. 며칠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이 가격대에서는 충분히 경쟁력 있는 제품이라는 생각입니다. 


■광우 
광우 뮤즈와 에밀레는 이름만 다르지 거의 같은 제품을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두 기종을 모두 써보니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에밀레가 후기에 나온 기종이니 심리적으로 안정된다고나 할까요. 

나온지 오래된 관계로 노후화된 부품을 한번 교체해주는 오버홀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버홀만 됐다면 가격이 밎기지 않는 소리를 뿜어줍니다. 

전원부도 분리형으로 튼실합니다. 개인적으로 광우가 계속해 진공관앰프를 개발해 주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가끔 합니다. 

지금도 뮤즈와 프로악에서 나오는 야신타의 고엽이 눈에 선합니다. 

요즘 뮤즈나 에밀레를 입문기로 생각하시고 들였다 내치시는분들을 가끔 뵙는데 EL34관을 사용한다면 웬만한 업그레이드로는 음질적으로 이득을 얻기 힘들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기타 국산기기들 

스와니양스 120 프리앰프 : 산토리노 등 최신제품을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초기버전으로도 성능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무대가 넓은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최근 오디오제품답지 않고 부드러움을 간직한 점도 마음에 들고 입력단도 풍부합니다. 그런데 게인이 좀 낮게 설정돼 있는지 그다지 울리기 어려운 스피커도 아닌데 볼룸을 많이 먹더군요. 그러니 심적으로도 구동력이 좀 딸린다는 느낌이.... 아마 플라시보일지도.... 


묵911모노모노 파워앰프 : 현실적으로 가장 저렴하게 구축할 수 있는 모노모노 파워앰프일 것 같습니다. 싸보이는 외관이 가장 큰 흠입니다. 채널당 200W라는데 이 정도는 아닌 것 같지만 준수한 구동력을 보여줍니다. 다만 음에 기름기가 쭉 빠진 소리가 납니다. 즉 제 취향은 아닙니다. 


푸가v2 : OP앰프를 627로 교체한 제품을 사용해봤는데 소문만큼은 아니더군요. 그 가격대의 책상위 시스템으론 괜찮아 보입니다. 


판테온마크2 : 일부 부품을 추가한 업그레이드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소문대로입니다. ATC12SL을 가지고 노는 구동력이란.... 최근 써본 앰프중 가장 한방이 있습니다. 진공관임에도 불구하고 특히 저역이 풀어지지 않습니다. 하드와이어링의 내부를 보면 감탄을 자아냅니다. 외관도 국산제품으로는 최고수준이구요. 그러나 같은 KT88관을 사용하는 경쟁기종과 비교해 고역이 살짝 딸린다는 느낌입니다. 제가 EL34에 너무 길들여 있어서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지만요. 와이프가 진공관은 안된다고 서(예전에 아이가 진공관에 경미한 화상을 입은적이 있습니다) 교환했지만 심정적으로는 계속 사용하고 싶었습니다. 


아너 C-11 : 국내 몇안돼는 하이앤드 브랜드인 태광아너의 진공관 프리앰프입니다. 

이 기종이 있는지도 모르는 분이 많더군요. 전 예전부터 구하려고 노력해왔는데 가격이 워낙 헐값이 돼서 그런지 도대체 나타나지를 않더군요. 지금은 좋은 분에게 넘겨받아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외산 진공관프리랑 비교하면 중저역이 떨어지지만 고역쪽은 나은 점도 있습니다. 해상력이 좋고 배경을 정숙하게 하는데 일가견이 있더군요. 입력단이 무려 8개. 내부를 보며 진공관의 진동을 방지하기 위한 고정장치까지 있습니다. 헐~~~입니다. 거기다 전기능 리모콘기능까지....... 그런데 가격은 30만원대. 절대 내칠일 없습니다. 


■데논 
PMA2000 : 이 기종을 낮게 평가하시는분을 많이 봐 왔습니다만 저는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고역이 답답하다. 저역이 무르다. 단점으로 볼 수 있지만 장점일수도 있습니다. 보컬에서는 답답한 고음이라고 하시지만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악기에서는 답답한 느낌은 없습니다. 

저음도 전 무르기보다는 풍성하게 느꼈습니다. 

단점으로는 중급인티로서는 너무 큽니다. 특이 길이가 길어 왠만한 오디오렉에서는 삐져 나옵니다. 큰 단점입니다. 


■쿼드 
33, 44, 405-2, 606마크2 등 프리파워 모두 담백합니다. 

제가 와싸다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용기가 바로 이석영님의 파워앰프 소개입니다. 이석영님이 사용기를 통해 606파워를 이렇게 말씀하셨던것이 기억납니다. 
"쿼드로 클래식에서 부족한게 무엇이냐고 물었을때 당시에는 앰프가 다양하지 않았다고 답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석영님은 쿼드를 다시찾게 되는 앰프로 평가하셨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쿼드는 쿼드로 평가해야지 타 기기와 비교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99, 909를 꼭 써보고 싶은데 기회가 닿지 않는군요. 샵에서는 황당한 가격을 부르구요. 


■케인 
케인50T : 전형적인 EL34관 사용 진공관앰프 소리가 나옵니다만 TR성향이 가미돼 현대적인 것 같습니다. 

어느 한곳 뛰어나지도 낮지도 않은 무난한 앰프로 생각됩니다. 리모콘을 비롯해 전체적인 외향이 만족스럽습니다. 


케인 88T : 이 앰프는 며칠 들어보지 못하고 반품한 관계로 느낌만 적습니다. 

편하게 사용할 진공관 앰프를 하나만 고르라면 전 이 제품을 고르겠습니다. 


■기타 외산기기들 

두순 V8i : 전 파워로 들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지만 전 아니올시다로 평가하겠습니다. 기름기 쭉 뺀 백숙같은 소리입니다. 그럼 담백하기라도 해야 하는데 그냥 매마른 소리로 느꼈습니다. 또 하나 보컬의 입이 너무 크고 앞으로 튀어나오려고 합니다. 클래식을 들을 때 큰 단점입니다. 


미션Mbock 파워앰프 : 우연히 신제품을 들였습니다. 

HP100과 사이즈가 같아 이쁘게 안방용으로 사용했는데 HP100을 내놓으면서 일괄로 정리했습니다. 

크기답지 않은 구동력과 질감도 상당한 훌륭한 소형파워앰프입니다. 

비슷한 컨셉의 스텔로S100보다는 좋습니다. 지금도 성급히 처분한게 아쉬운 몇안되는 기기입니다. 제가 장터에 내놓은 것 이외에는 1년간 보이지도 않더군요. 


■AV앰프 
블루레이라는 차세대 포맷이 나오면서 야마하AZ1, AX1, AZ2, AX2, 욘코 900시리즈, 데논 A시리즈 등 구형 준 혹은 플래그쉽 기종들이 그야말로 똥값이 됐습니다. 

중저가형 차세대기기를 사용해본 경험으로는 준플레그쉽 이상 차세대 기기를 사용하실 수 없다면 무조건 구형 준플레그쉽 이상 기종을 선택하시고 차세대는 아날로그 출력이 가능한 BD390 등을 함께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음 자체가 틀립니다. 



휴~~~ 우선 생각나는데로 적어봤습니다. 빠진 제품들이 몇 개 있는것 같은데 생각나는대로 추가하겠습니다. 

서두에서 말씀드렸듯이 앰프는 지긋이 사용해봐야지 성향을 알 수 있습니다. 

성급한 제 판단은 참고로만 하시고 굿매칭으로 즐거운 음악생활하시길 바랍니다. 

며칠 후 마지막으로 소스기기 바꿈질에 대해 올리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어이쿠 NAD시리즈가 빠졌네요. 추가합니다. 

■나드(NAD) 
S300 : "그리폰과 부품이 같다고 하지만 결과물까지는 같지 않다." 모 회원님의 말씀입니다만 그렇다고 S300이 떨어지는 수준의 앰프는 아닙니다. 

NAD의 화이트 시리즈는 성향이 같다고 생각되는데 S300도 또랑또랑하고 담백한 멋진 앰프입니다. 구동력도 쓸만하고 질감도 어느정도 살아있습니다. 

다만 모양도 심플, 소리도 심플하다보니 심심하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 NAD S500 CDP와 매칭을 해서 그런지 더욱 그렇더군요. 


S200파워앰프 : 화이트시리즈의 성향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깔끔하다는 것이지요. 

다만 생긴것과는 다르게 구동력이 크게 뛰어나다는 생각은 안듭니다. 그렇다고 구동력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스피커에 상관없이 여유롭게 울리다는 느낌은 아니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주세요. 

그래도 전 NAD화이트 시리즈를 좋아합니다^^ 

■AI사운드 

와프리 : 최근 공제가 끝난 프리+덱입니다. 에이프릴뮤직의 DP300과 비슷한 컨셉이지요. 

덱으로서는 만족스럽습니다. 최근 들어본 100만원 이하 덱중에서는 리젠키드가 최고였는데 비슷한 수준입니다.

발란스 입출력, USB입력, i2s입력이 되는 것도 큰 장점이지요. 볼륨조정 가능한 리모콘도 있구요 

그러나 프리로서는 낙제점이라는 생각입니다. 

프리의 중용인 음의 정확한 배치가 되질 않습니다. 

이 제품은 '와프리'가 이름이 아니라 '와덱'이 어울릴것 같습니다. 


또 추가합니다^^; 

■AURA 

AURA 50, 100 : 출력만 다르지 같은 성향입니다. 

크기는 적지만 품어내는 소리는 적지 않습니다. 

힘으로 밀어내기 보다는 진득하게 질감있는 소리를 들려줍니다. 

몇번 구매했다 팔았다 했는데 오래돼서 그런지 험이나 화이트노이즈 없는 제품이 없더군요. 

릴레이가 없어서 음압이 높은 스피커의 경우 온, 오프시 '퍽'소리가 나는 점을 제외하고는 정말 마음에 들었던 앰프입니다. 

작은 북쉘프와 매칭시킨다면 세컨 앰프로 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