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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와 음악

질풍노도의 2년을 보내며(스피커편)

*와싸다 사용기란에 올렸던 글입니다. 


지난 2년간 와싸다를 통해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나 뵙고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는 분도 생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앞으로는 와싸다 생활도 제대로 못할 것 같고, 이참에 제가 느꼈던 점을 공유하는 것도 의미있는 것 같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용기 게시판에 이 글을 올립니다. 

사진은 없고 글만 많아 송구스럽고 재미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생활의 변화 


30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변화가 갑자기 찾아왔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이 제 곁을 잠시 떠나게 된거죠. 

공부를 좀더 해보겠다는 마눌님의 계속되는 부탁에 어쩔수 없이 수락하기는 했지만 마음 한 구석이 시려왔습니다. 

거기다 마음은 환경 좋은 미국이나 캐나다(사실 와이프와 처음 만난곳이 어학연수를 했던 캐나다 벤쿠버입니다)를 보내고 싶지만 현실은 보낼 수 있는 곳이 기껏해야 필리핀이라는 점이 제 가슴을 더 아파게 했습니다. 

제 능력으로는 필리핀도 참 어려운 선택이었지요. 

인천공항에서 와이프와 아들녀석을 배웅하고 필리핀으로 떠나는 비행기를 바라보다 집을 향해 발걸음을 돌리는데 난생 처음 가슴이 매어지면서 저도 모르게 서러운 눈물이 뚝뚝 떨어지더군요, 

지금도 그때 생각만 하면 가족이 이렇게 나에게 소중했었구나 하며 마음가짐을 다져 잡습니다. 

하여간 가족을 떠나보내고 나니 공허함이 말로 표현할 수 없더군요. 

처음 1주일은 자유로운 느낌도 있었지만 바로 찾아오는 외로움은 정말 크더군요. 

그래서 다시 찾은 취미가 음악감상입니다. 

사실 제 취미는 사진이었습니다. 

동생이 사진작가이기도 하고 학생시절 영화감독을 꿈꾸며 아마추어 영화를 몇편 찍다보니 노출이니 구도를 체계적으로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열심히 사진을 찍어대고 주말마다 아들녀석 손잡고 전국 곳곳을 돌아다녔습니다. 

열심히 셔터를 눌러대니 없던 실력도 느는지 SLRCLUB 1면도 몇번 가보고 동호회 활동도 하면서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모델 사진은 별로라 오직 저희 가족들과 아름다운 풍경을 찍는 것을 즐겼습니다. 가족과 함께 다니면서 사진 찍는 저를 속으로는 ‘아들과 즐기는 좋은 아빠’라고 생각하면서요. 

그러나 제 생각은 저 자신만의 생각이었습니다. 

아들이 떠나기 몇 달전 저에게 이런말을 하더군요. 

“아빠는 왜 나하고 놀아주지도 않고 사진만 찍어” 

뒷골이 띵하더군요. 저는 아들과 놀아주면서 사진찍는다고 생각했지만 아들은 아빠가 사진찍으면서 자신을 데리고 다니는 거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왜 음악감상이 취미인가? 

아들녀석의 충격적인 말에 바로 정들은 카메라, 렌즈, 스트로보, 트라이포드 등등 사진관련 장비 전부를 처분했습니다. 


술먹으면서 시간 죽치는것보다는 음악감상을 통해 마음을 순화시키는 것이 100배 더 나은 선택이었다는 것이 지금의 생각입니다만 지금 생각해보니 바꿈질이 조금 심했네요. 거기다 하이앤드 기기는 사용해보지도 못하고ㅠㅠ 




하여간~~~~ 

저는 음악을 들을때 보통 한자리에서 5~6시간을 줄기차게 듣는 편인데 자연스럽게 스피커, 앰프의 차이가 느껴집니다. 

솔직히 선재와 파워케이블의 차이는 크게는 못느끼겠지만 스피커, 앰프, 소스류의 차이(성향이라고 할까요)가 느껴지니 음악감상하는 재미가 배가됩니다. 



이제 2주후면 사랑하던 제 가족이 제 곁으로 돌아옵니다. 

그래서 하나씩 빼놓고 모조리 정리했습니다^^ 

남은 기기들이 아너 C-11 진공관 프리, 에이프릴뮤직 DP300 덱, 앱솔루트 파워, 나드 S500 CDP, 뮤지랜드 01USD DDC, 캠브리지오디오 640T 튜너, 야마하 AX2 리시버 앰프, LG 블루레이플레이어 BD390입니다. 

스피커로는 카시오페아 감마(AV프론트 겸용), 독일 HECO 시그니처 센터스피커, 크리스 바이폴라 리어스피커, JBL 콘트롤1X 프론트이펙트, 클럭스 우퍼입니다. 

모두 하이앤드 기기들도 아니고 가격도 높지 않지만 즐겨듣는 클래식과 잔잔한 음악에는 제 기준으로는 모자람이 없네요. 

사실 앰프와 덱 종류는 지난주 다 내치고 에이프릴뮤직의 AI500만 남겨놨었는지 사정상 원래 주인께 돌려드리고 나서 새로운 앰프를 들이려니 이 가격에서 답이 안나오더군요. 

특히 내친 DP300과 앱솔루트 파워는 구하기 쉬운것도 아니고(C-11은 키핑모드였습니다). 

다행히 지인께서 가지고 계신 DP300을 저에게 양도해주셨고 앱솔루트 파워는 이틀 잠복해서 다시 구해 원래 시스템을 재 구성할 수 있었는데 특히 파워는 1주일전 제가 판 앱솔루트가 2명의 주인을 거쳐 다시 저에게 돌아온 것이었습니다. 저하고 인연이 있는 앱솔루트 파워인가 봅니다. 

지금 조합은 DP300이 프리겸용일뿐 아니라 앱솔루트 파워가 A급과 AB급을 같이 사용할 수 있어 다양한 앰프 조합을 통해 여전히 바꿔 듣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아너 C-11+앱솔루트 A급 △아너 C-11+앱솔루트 AB급 △DP300+앱솔루트 A급 △DP300+앱솔루트 AB급 이라는 다채로운 앰프의 조합이 가능합니다. 

CDP는 발란스와 언발란스로 각각의 프리앰프에 연결하고 튜너는 아날로그로는 C-11에, 디지털(640T는 디지털출력이 가능합니다)로 DP300에 연결해 각각의 앰프조합에 모두 연결돼 음악감상이 가능합니다. 

거기다 DP300의 덱기능을 이용한 소스류의 변화도 가능하니 금상첨화네요, 




오디오란 역시 매칭이 묘미인가 봅니다. 

진공관 프리인 아너 C-11가 앱솔루트 A급을 조합했을때 최신 프리, 파워조합보다 더 투명하고 해상력있는 소리가 나오고, DP300과 앱솔루트 A급을 조합했을때 진공관보다 더 아날로그틱한 소리가 나옵니다. 

저도 신기합니다^^ 

하여간 이상의 조합에 불만은 없습니다만 가족들이 귀국하고 이견이 있다면 전적으로 수용할 예정입니다. 

오디오보다 가족이 백만배 소중하니까요. 


■최근 사용해본 기기들의 느낌은 

새롭게 음악감상을 취미로 하시는분이나 다양한 기기들을 접해보시지 못한 분들을 위해 지극히 제 개인적인 느낌을 남겨봅니다. 
고수분들처럼 세세한 느낌과 분석은 아니고 그냥 제 느낌입니다 

음악은 개개인 모두가 느낌이 다르고 저는 극한의 해상력보다는 질감 위주라는 점을 고려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스피커 
·쿼드 12L : 많은 분들이 느끼시는 것과 같은 느낌입니다. 고역이 쭉 올라가주지 못해 여성 성악에는 별로였지만 실내악을 참으로 편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음악에 집중해 들으시는 분보다는 백그라운드로 들으시는 분에게 어울릴 것 같습니다. 저역의 양감도 적지는 않았지만 풀어지는 성향이라 가요에는 별로인 것 같습니다. 저는 쿼드 앰프를 오랬동안 사용했었는데 쿼드는 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고 12L도 마찬가지로 생각됩니다. 단 많은 분들이 바이와이어링으로 스피커를 연결할 경우 해상도가 올라간다고 하셨는데 차이가 생각보다는 많지 않았던 기억입니다. 

·아룸칸투스레저3 : 모 고급스피커와 인크로저와 유닛이 같다고 해서 화재가 됐었던 스피커입니다. 리본트위터를 채용하고 있는데 음장감과 해상력이 상당한 수준이었고 저음도 덩치에 안어울리게 풍성했습니다. 고음과 저음을 따로따로 생각해보면 상당한 수준인데 전체적인 밸런스가 틀어져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해서 오랫동안 음악을 감상할 때 알 수 없는 뜨끈미지근한(어쩌면 살짝 찝찝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프로악1S : 오랫동안 함께한 스피커입니다. 명성대로 현악과 여성보컬은 최고입니다. 많은 분들이 앰프를 가린다고 말씀하시는데 저는 일정수준만 되면 프로악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L34 PP에서 역시 최고의 고역을 보여줬지만 광우 뮤즈나 에밀레 정도만 되도 충분했습니다. 물론 좋은 앰프를 물려주면 더 좋은 소리로 보답하겠지만 다른 모든 스피커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JBL 4312B : AV의 프론트용으로 활용하고 가요를 들어볼까 해서 구매했는데 괘짝형이 의외로 소심한 면이 있더군요. 겉모습만 보면 호방한데 말이죠. 전체적으로 무난한 것 같습니다. 많이들 모니터적이라고 하시는데 개인적으로는 매마른 소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JBL 콘트롤1x : 가격대비 좋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겠습니다. AV리어나 프론트이펙트 용으로 딱입니다. 덩치도 적고 모양이 나쁘지 않고. 

RCF 미토2 : 숨겨진 명기란 이런 녀석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북쉘프치고는 상당한 크기입니다. 대략 ATC 12SL과 비슷하네요. 스피커를 음색형과 음장형으로 나눈다면 이 녀석은 전형적인 음장형입니다. 고음도 썩 시원하지가 않고 저음도 썩 쭉쭉 내려가지가 않는데 음악감상시 좋습니다. 특히 남성성악에는 발군입니다. 지금 중고가가 45만원쯤 하는것 같은데 가격대비 성능이 지구최강인 것 같습니다. 더욱 좋은 점은 앰프를 안가린다는 점입니다. 10만원짜리 앰프에 물려도 납득할 만한 소리를 내주더군요. 

·RCF 오메가 톨보이 : 같은 메이커인 미토2를 너무 좋게 들어서 우연히 한 2달간 대여해 서봤습니다만은 한 체구 하다보니 코딱지만한 저희 집에서는 부밍이 일더군요ㅠㅠ 역시 톨보이라 음장과 풍부함이 한결 좋았습니다. 미토2가 밸런스가 딱 잡힌 스타일은 아닌데 이 녀석도 밸런스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내리기 힘들겠네요. 공간만 되면 저렴한 가격에 대형기의 음장을 느낄 수 있는 훌륭한 스피커입니다만은 모양이 살짝 AV틱하고 마감이 시트지라는 점이 아쉽습니다. 

·다인42 : 프로악과 다인류를 좋아하시는 분은 성향이 반대이신 것 같습니다. 프로악을 오래 쓴 저도 다인의 컨투어 이하급은 느낌이 와닸지 않더군요. 해상력이 동급 다른 스피커에 비해 살짝 모자란 것 같아 오디오적 쾌감이 덜한 느낌이었습니다. 42는 우퍼도 작아 저음도 떨어지고 시트지 마감이라 외관적으로도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다인50 : 개인적으로 다인 오디언스 시리즈 중에서는 50이 제일 마음에 듭니다. 든든한 외관에 힘있는 한방. 역시 해상력은 타사의 동급스피커에 떨어지지만 밸런스가 좋네요. 

·다인52se : 52와 컨투어 시리즈의 사이에 있는 레벨인데 오히려 어정쩡하네요. 제가 52는사용해보지 못해 뭐라고 말할 순 없지만 컨투어급과는 레벨차이가 살짝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인 1.3MK2 : 많은 분들이 좋다고 해서 어렵게 구해 들어봤습니다. 오디언스 급과는 전체적으로 급이 틀리고 역시 한방 있는 저역이 멋졌지만 역시나 동급 타 스피커에 비해 떨어지는 해상력이 발을 잡는군요. 프로악과 같이 들어서 그런지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여성보컬이나 현에서도 큰 감흥을 얻진 못했습니다. 

·다인1.8MK2 : 이놈이 신기한 녀석입니다. 좁은 저희집에서는 별로더니(앰프는 충분히 구동 가능한 녀석이었습니다.) 넘겨드린 지인댁의 넓은 거실에서는 입이 딱 벌어지는 찐득찐득한 소리를 들려주더군요. 그때 같이 비교청음한 스피커가 아큐톤과 스카닝으로 무장한 대형기였는데 솔직히 전 다인 1.8이 더 좋게 들렸습니다. 다인을 이래서 다들 좋아하시는 구나 하는 생각이 대번에 들더군요. 이말은 아직도 넘겨드린 지인분께는 비밀입니다. 그런데 헐~~~ . 지인댁의 서재로 들어가니 다시 별로인 스피커로 변하네요. 이 녀석처럼 공간타는 스피커는 처음입니다. 공간만 널찍하다면 한번 진득히 물려보고 싶은 스피커입니다. 

·카시오페아 알파 : 국산을 선호하시는 분들에게 알파는 한때 로망이었고 저 역시 그랬습니다. 넓은 음장감과 극한의 해상력 다 좋습니다. 저 밑까지 떨어지는 저역, 이놈이 문제입니다. 그렇습니다. 어디 한구석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없었지만 저 밑에까지 떨어지는 저역과 벽을 뒤흔드는 강렬함. 아무리 음악을 크게 들어도 이해해주시던 사람 좋은 저희 이웃들이 처음으로 경비실로 항의를 했습니다. 그것도 2집에서나. 이 문제로 내쳤으나 공간만 되면 다시들이고 싶은 스피커 1순위입니다. 물론 알파 3로. 

·카시오페아 입실론 : 이쁜 소리입니다. 고역, 중역, 저역 모난대가 없이 모두 이쁩니다. 20만원짜리 앰프에 물려도, 200만원짜리 앰프에 물려도, 진공관에 물려도, TR에 물려도, 하다못해 AV리시버에 물려도 이쁜 소리를 내줍니다. 어떤분들은 밋밋하다고 싫어하시더군요. 

·카시오페아 감마 : 알파와 트위터, 미드유닛은 같으면서 이튼우퍼가 빠진 녀석입니다. 당연히 알파와 비스무리한 소리가 납니다. 음장 좋고 해상력 좋고 더할 나위가 없네요. 마지막 남긴 스피커입니다. 이 가격에서 이만한 스피커를 구할 수가 없어 계속 소유할 예정입니다. 물론 로또 맡으면 상황이 달라집니다만~~~ 

·인켈9500 : 고역이 찰랑대는게 아주 좋았습니다. 다만 저역통제가 영~~ 전체적으로 괜찮았습니다. 

·인켈pro8 : 얼핏 보면 AR 같기도 한데 자세히 보면 시트지 마감이 싸보입니다. 그러나 소리는 결코 싸지 않고 어떨때는 100만원짜리 스피커보다 좋은 소리를 내줍니다. 단 장르가 가요나 팝으로 한정됩니다. 그런데 제가 가요나 팝을 많이 안들어요ㅠㅠ 

·ATC12SL : 단단한 저역이 궁금해 들여봤습니다. 다인이나 프로악에 비해 살짝 어두운 듯하나 나름의 매력이 있습니다. 특히 중역 들이대시는 걸 좋아하시는 분은 한번 사용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보컬이 매력적이라고 하시는데 개인적으로는 프로악의 보컬성향이 제 취향이더군요. 갑자기 뚝 떨어지는 저역이 나올때는 심장도 같이 떨어집니다. 

·크리스 루나 : 루나와 루나안티카는 AV용으로도 괜찮고 해서 자주 들였다 나갔다 했습니다. 무난한 그래서 살짝 심심한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크리스 스피커는 바이렉스부터 루나까지 어떤 유닛을 사용해도 비슷하게 들리는것이 저만의 느낌일까요? 하이앤드적이라기 보다는 AV의 느낌이 드는 ~~~ 

·루나안티카 : 루나와 비슷한데 마감이 훨씬 좋았습니다. 마감 차이만으로도 10만원의 가격차이 값은 하는것 같네요. 루나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고 하는데 글쎄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비파클레어 : 비파유닛을 사용한 공제품인데 전 시제품으로 만들어져 일반 비파클레어와는 색상과 인클로져가 살짝 다른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크기도 크지만 호방함은 그 크기를 훨씬 넘습니다. 그런데 고역과 저역이 살짝 따로노는 느낌이... 

·복각 1S : 진품을 사용하면서 궁금함에 들여봤지만 복각은 짝퉁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네트워크가 다양하다고 하는데 저는 저가의 네트워크를 장착한 제품을 들였는지 고음이 쏴대고 전반적으로 어수선해서 30분을 못듣겠더군요. 정확히 4시간 청음하고 8시간만에 내쳤습니다. 

·NHT 슈퍼1 : 별 감흥은 없는데 가격대비 참 똘망똘망하구나 하는 느낌은 남아있습니다. 

·루나 프리마 : 루나 안티카와 같은 유닛에 상급기의 인클로져를 쓴 제품인데 일단 외관이 아주 좋습니다. 가격대비 소리도 괜찮았지만,,, 가격대비만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크리스 바이렉스 : 아는 분이 한번 들어보라고 해서 한달간 빌려서 사용했는데 역시 대형기는 저희집에서 안된다는 것만 다시 느꼈습니다. 디자인 좋고 소리 발란스가 좋았던 기억입니다. 유닛은 고급인데 역시나 크리스 소리(?)가 납니다. 신기합니다. 

·델로스 : S4디자인그룹에서 만든 3/5A만한 스피커입니다. 10만원에 들여와 10만원에 팔았는데 가격대비 지존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이놈은 앰프를 좀 가리더군요 

·카시오페아 델타 곡면형 : 카시오페아답게 해상력, 음장은 나무랄데가 없는데 좀 쏘더군요. 개인적으로 귀가 약해 쏘는 음을 극도로 싫어하는 편이라서 얼마 못 가 지인분께 넘겨드렸습니다. 

·B&W 노틸러스 805 : 좋더군요. 투명합니다. 1시간 들으니 805S가 사고 싶어집니다. 다만 시그니처 살돈이 없어서 B&W는 내 취향이 아니야 하고 위로하면서 다시는 B&W는 들이지 않았습니다. 

·모니터오디오 GS10 : 전형적인 현대형 클린앤클리어 스타일이더군요. 서두에 말씀드렸듯이 제 취향이 클린앤클리어가 아니라서 

헉헉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이만큼 적는데 3시간이 걸리는군요. 
일단 생각나는 것만 적어봤는데 나머지 스피커와 앰프와 소스류는 다시 올리던지 추가하던지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리지만 개인적인 취향의 결과입니다. 많은 분들이 저와 생각이 다르고 매창에 따라 결과가 판이하게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빠진 스피커가 몇개 있네요 

시스템오디오 SA705 : 비파 유닛을 사용한 스피커인데 제가 2번이상 구매한 몇안되는스피커입니다. 이 스피커의 장점은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이앤드 기기로 올라갈수록 청취위치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쉽게 말해 고개만 살짝 돌려도 음상이 흐트러지는) 이 스피커는 이 점에서 아주 좋습니다. 하이앤드 소리까지는 아니지만 깔끔한 고, 중, 저역이 청취위치에 관계없이 좋게 들립니다. 

크기도 적고 모양이 이뻐서 책상위 시스템에서는 최고가 아닐까 합니다. 저도 책상위로 쫓겨들어가면(?) 시스템오디오를 다시 사용할 생각입니다. 

2010년 5월26일 추가합니다. 

·태광 아너 TSP-1T : 국산이라는 점이 얼마나 중고가에 영향을 주느냐를 생각하게 만드는 스피커입니다. 솔직히 비파와 오닥스 유닛만 떼어다가 팔아도 중고값은 나오겠습니다. 청명한 고음은 하이엔드 언저리까지 다다랐으나 짤리는 아쉬운 저역이 문제네요. 

참 어렵게 구했었는데 사정상 헐값에 넘기고 후회 많이 했습니다. 왜 처음에 사용기를 쓸때 이 스피커를 잊었는지 모르겠네요. 

·에이프릴뮤직 안톤 : 어느덧 사용한지 2달이 넘어서네요.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에이프릴뮤직의 스테이트먼트를 몇번에 걸쳐 청음했었는데 소리가 가는것이 제 취향은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안톤은 스테이트먼트에서 아쉬웠던 소리의 결이 한결 두툼해졌습니다. 제 성향이 된 것이지요. 

안톤이 마크레빈슨의 아들 이름이라던데 안톤도 아마 에이프릴뮤직 사장님이 생각하시는 스피커의 '아들'뻘 소리가 나지 않을까 싶네요^^. 하여간 모렐의 최고급 트위터로 만들었다는 고음은 뻗을만큼 뻣어 나오고 노란색 우퍼는 장중한 음장을 만들어줍니다. 고로 이 가격에 대박입니다. 하지만 공제티 살짝 나는 외관입니다ㅠㅠ 

·카시오페아 입실론2 : 제 지인은 입실론에 비해 입실론2는 완전히 다른 스피커라고 평가하시더군요. 

하지만 저는 입실론과 비슷하지만 아쉬웠던 부문이 채워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조금만 더 올라갔으면 하는 고역과 조금만 더 떨어졌으면, 조금만 더 풍성했으면 하는 저역말이지요. 

이처럼 제가 느낀 아쉬움이 보강되자 하이엔드 북쉘프가 탄생하네요.